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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해석과 이해(구조와 에세이)/책 해석과 이해(경제,전략)

[얼굴없는 중개자들] '하비에르 블라스', '잭 파시' -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 탐욕의 거미줄

by 유미 와 비안 2025. 11. 6.

'하비에르 블라스'와 '잭 파시'의 『얼굴없는 중개자들

보이지 않는 손, 철권이 되다 - 현대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원자재—석유, 금속, 곡물—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그것은 문명의 혈액이며, 그 흐름을 통제하는 자가 곧 세계의 숨겨진 지배자다. 책은 세계 경제의 동맥을 쥐고 흔들면서도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수의 원자재 중개자들이 어떻게 막대한 부와 권력을 축적했는지, 그들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들은 이들의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임을 명확히 제시하며 서두를 연다. 세계 5대 석유 중개업체는 세계 하루 석유 수요의 25%를 거래하고, 7대 곡물 중개업체는 세계 곡물 시장의 거의 절반을 장악하며, 글렌코어라는 단일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공급량의 3분의 1을 통제한다.

특정 기간 이들 상위 3개 업체의 순이익은 애플이나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누적 이익을 능가하기도 했다. 삼성의 반도체와 현대의 자동차가 국산품일지라도, 그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는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

 

원자재 중개자들을 단순한 상인이 아닌, 지정학적 질서를 재편하는 강력한 행위자, 즉 '그림자 권력'으로 규정한다. 이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나 부패한 독재 정권처럼 전통적인 기업들이 기피하는 곳에 과감히 뛰어들어 위험을 기회로 전환한다. 이들의 활동 무대는 법과 제도의 경계가 모호한 회색지대이며, 이들의 무기는 월등한 정보력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담함, 그리고 윤리적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다. 이처럼 책의 서두는 원자재 중개자들단순한 시장 참여자가 아니라, 가격을 결정하고, 때로는 국가의 운명마저 좌우하는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강력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세력임을 선언하며 독자를 그들의 세계로 이끈다.

 

얼굴 없는 중개자들 / 하비에르 블라스, 잭 파시 - 세계경제를 조종하는 탐욕

 

 

얼굴없는 중개자들

 

1장: 제국의 시조: 루트비히 제셀슨, 테오도어 바이서, 존 H. 맥밀런 주니어


현대 원자재 중개 산업의 공격적이고 비윤리적인 DNA는 그 탄생의 순간부터 이미 각인되어 있었다. 1장은 이 거대한 제국의 기틀을 닦은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산업의 근원적인 철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한다. 그들의 행동 원칙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돈이 되면 어디든 가고, 정치는 물론 도덕성도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루트비히 제셀슨과 테오도어 바이서 같은 인물들은 냉전이라는 지정학적 단층을 사업의 기회로 활용한 대표적인 시조들이다. 이들은 이념 대립으로 인해 공식적인 무역이 단절된 국가들 사이를 오가며 금수 조치를 교묘히 회피하고,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 이들에게 동서 진영의 대립은 넘어야 할 장벽이 아니라, 독점적 이윤을 보장하는 진입 장벽이었다.


한편, 곡물 시장에서는 카길(Cargill)의 존 H. 맥밀런 주니어가 또 다른 형태의 제국을 건설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를 비상장 가족 기업으로 유지하며 외부의 감시로부터 철저히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비밀주의 속에서 카길은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의 핵심 노드를 장악하며, 오늘날 세계 최대의 곡물 메이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장에서 드러나는 핵심은 원자재 중개 산업의 선구자들이 물류 혁신가나 시장 개척자이기 이전에, 지정학적 균열과 규제의 공백을 파고드는 '기회 포착의 대가'였다는 점이다. 이들이 확립한 초법적이고 탈윤리적인 사업 방식은 이후 마크 리치와 같은 후대 '황제'들에게 계승되어 더욱 대담하고 정교한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책은 이들의 행적을 통해, 원자재 중개 산업의 충격적인 현재가 결코 우연한 일탈이 아니라, 그 시작부터 예고된 필연이었음을 암시한다.


2장 & 3장: 황제의 대관식과 끝없는 탐욕: 마크 리치, 요하너스 데우스, 은돌로


원자재 중개업의 역사는 마크 리치(Marc Rich)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는 이 산업을 변방의 무역업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황제'였다. 2장과 3장은 '석유의 왕'이라 불렸던 마크 리치가 어떻게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했는지, 그리고 그의 끝없는 탐욕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리치의 가장 혁명적인 업적은 원유 '현물 시장(spot market)'의 창조였다. 이전까지 석유 시장은 엑슨, 쉘과 같은 소위 '세븐 시스터스(Seven Sisters)'라 불리는 거대 석유 기업들이 장기 계약을 통해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리치는 이 견고한 카르텔에 균열을 냈다. 그는 석유를 장기 계약이 아닌, 필요할 때마다 사고파는 상품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중개자들이 시장의 새로운 권력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의 대담함과 비도덕성은 1979년 이란 인질 사태 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수 조치를 단행했을 때, 리치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그는 미국의 제재를 비웃듯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여 전 세계에 팔아넘겼고, 심지어 비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에까지 석유를 공급했다. 이 '적국과의 거래'와 탈세 혐의로 그는 미국에서 65개 혐의로 기소되었고, 이후 20년 가까이 스위스에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리치의 방식은 국가의 경제 주권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것이었다.

1980년대 자메이카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당시 알루미늄 가격 폭락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자메이카 정부에 국제통화기금(IMF) 대신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 바로 마크 리치였다. 그는 자메이카 정부에 절실히 필요했던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국가의 핵심 수출품인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시장에 대한 독점적 통제권을 확보했다. 당시 한 미국 관리는 "리치가 자메이카 경제를 통째로 먹어치웠다"고 평할 정도였다. 이는 민간 중개인이 국제기구나 국가의 역할을 대신하며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또한, 이 시기부터 '므슈 은돌로(Monsieur Ndolo)'와 같은 현지 중개인의 활용이 본격화된다. 이들은 부패한 아프리카 독재 정권과의 거래를 원활하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뇌물 전달과 같은 불법적인 업무를 이들에게 맡김으로써, 본사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교묘한 방식을 확립했다. 마크 리치는 단순히 원자재를 거래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국가의 주권, 법률, 윤리마저도 거래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그의 이러한 방식은 이후 글렌코어트라피구라 같은 후계 기업들에게 그대로 전수되었다.


4장: 황제 계승식: 앤드루 홀


마크 리치가 물리적 원자재의 흐름을 지배했다면, 앤드루 홀(Andrew Hall)은 원자재 시장의 '금융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4장은 시장에서 '신(God)'이라 불릴 정도로 경이로운 예측 능력을 보여준 석유 트레이더 앤드루 홀의 이야기를 통해, 원자재 거래가 어떻게 실물 경제를 넘어 거대한 투기의 장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준다.


피브로(Phibro) 소속이었던 홀은 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데이터 분석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유가의 향방에 대한 전설적인 베팅을 이어갔다. 그의 거래는 더 이상 물리적인 석유 배럴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유가를 예측하는 파생상품, 즉 '종이 배럴(paper barrels)'을 사고파는 것에 가까웠다.


그의 존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터진 '1억 달러 보너스' 스캔들이었다. 당시 그의 소속사였던 씨티그룹은 막대한 공적자금 지원으로 파산을 겨우 면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홀이 홀로 1억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 사건은 원자재 중개라는 비밀스러운 세계에 감춰져 있던 천문학적인 부를 수면 위로 드러냈으며, 그들의 이익이 실물 경제의 건전성과는 무관하게, 심지어는 정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앤드루 홀의 이야기는 원자재 시장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제 중개자들은 물류 전문가나 협상가를 넘어, 정교한 금융 기법으로 무장한 헤지펀드 매니저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원자재 자체의 가치보다 그것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 즉 실물 경제금융 논리에 종속되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앤드루 홀이었다.


5장: 탐욕의 파티가 끝나다: 빌리 스트로토테, 클로드 도팽


2000년대 중국의 부상으로 시작된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 탐욕의 파티에 종언을 고했다. 5장은 금융위기라는 거대한 외부 충격이 고도로 레버리지된 원자재 중개업 모델에 어떤 타격을 입혔는지,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방식을 조명한다.


이 시기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은 글렌코어엑스트라타의 회장이었던 빌리 스트로토테(Willy Strothotte)다. 그는 마크 리치의 후계자로서 글렌코어를 이끌었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시장 붕괴와 유동성 위기 앞에서 기존의 공격적인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반면, 트라피구라(Trafigura)의 창업자 클로드 도팽(Claude Dauphin)은 이 산업의 끈질긴 생명력과 무자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이다. 마크 리치 출신인 그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 중 하나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 유독성 폐기물 투기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트라피구라가 임차한 선박이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유독성 폐기물을 아비장 인근 여러 곳에 불법으로 투기했고, 이로 인해 1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건강 피해를 입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지를 방문했던 도팽은 코트디부아르 당국에 체포되어 5개월간 수감되었으나, 트라피구라가 1억 9,800만 달러의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한 후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이 장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첫째, 원자재 중개업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시스템 전체의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위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며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사건은 이들의 사업 방식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인간의 생명과 환경을 얼마나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금융위기가 '거시적 탐욕'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유독성 폐기물 투기는 '미시적 탐욕'이 낳은 참극이었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윤 창출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집단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6장: 쓰러지는 제국: 데이비드 루번, 레브 체르노이


소련의 붕괴는 원자재 중개자들에게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6장은 '알루미늄 전쟁'으로 불리는 1990년대 러시아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서방의 자본과 구소련의 그림자 세력이 결탁하여 어떻게 국가 자산을 약탈했는지를 그린다.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주역은 영국의 루번 형제(데이비드와 사이먼)와 러시아의 체르노이 형제(레브와 미하일)였다. 루번 형제가 운영하던 트랜스월드 그룹(Trans-World Group)은 체르노이 형제와 손잡고 러시아의 방대한 알루미늄 제련소들을 장악해 나갔다. 당시 러시아 제련소들은 원료(알루미나)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을 멈출 위기였고, 국가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들은 이 공백을 파고들어 '톨링(tolling)'이라는 계약 방식을 활용했다. 즉, 자신들이 원료를 공급해주고, 생산된 알루미늄을 국제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독점적으로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사업이 아닌,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알루미늄 제련소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경쟁 조직, 공장 경영진, 언론인 등이 연이어 암살당하는 등 폭력이 난무했다. 트랜스월드는 러시아 마피아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아나톨리 비코프 같은 인물과 협력하여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제련소를 차지했다. 이들의 폭력적인 사업 확장으로 트랜스월드는 한때 세계 3위의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이 장은 원자재 중개자들이 어떻게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기회로 삼아 부를 축적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히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폭력과 범죄 조직과의 결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이들이 구축한 약탈적 자본주의스템은 이후 로만 아브라모비치, 올레크 데리파스카와 같은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의 탄생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즉, 오늘날 러시아 경제와 권력 구조의 뿌리 깊은 곳에 1990년대 알루미늄 전쟁의 피 묻은 돈이 흐르고 있음을 이 책은 고발한다.


7장: 가장 자본주의적인 공산주의자: 이안 테일러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 경제, 철학을 전공한 세련된 영국 신사. 보수당의 주요 후원자이자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이사회 의장. 이안 테일러(Ian Taylor)의 이력은 피비린내 나는 원자재 시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그는 세계 최대의 독립 석유 중개회사 비톨(Vitol)을 30년 가까이 이끌며, 가장 냉혹하고 대담한 거래들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7장은 이안 테일러의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원자재 중개자들이 어떻게 서구 엘리트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지정학적 금기를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지를 보여준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공산주의자'라는 장의 제목은 이념이나 국경을 초월해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는 그의 사업 스타일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공산주의 국가, 독재 정권, 심지어 국제 제재를 받는 국가와도 거리낌 없이 거래했다. 2012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속에서도 이란산 연료유를 거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대담함이 가장 빛을 발한 무대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리비아 내전이었다. 독재자 카다피에 맞서 싸우던 반군은 무기는 있었지만, 탱크와 차량을 움직일 연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한 것이 바로 이안 테일러였다. 그는 영국 정부의 암묵적 승인 아래 , 반군에게 10억 달러 규모의 연료를 외상으로 공급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이 거래는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었다. 비톨의 연료를 공급받은 반군은 총공세에 나섰고, 결국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 사건은 원자재 중개회사가 단순한 기업을 넘어, 서방 국가의 외교 정책을 대리 수행하는 '그림자 행위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는 직접적인 군사 개입의 위험을 피하면서, 비톨과 같은 민간 기업을 통해 전쟁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비톨은 엄청난 재정적 위험을 감수했지만, 그 대가로 신생 리비아 정부의 원유 판매 독점권을 확보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이안 테일러의 사례는 원자재 거래가 어떻게 돈과 권력, 그리고 지정학이 뒤섞인 가장 위험한 게임인지를 명확하게 증명한다.


8장: 중국발 빅뱅: 마이클 데이비스, 이반 글라센버그


2000년대, 세계 경제의 지축을 흔드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바로 '중국의 부상'이다. 8장은 중국의 경이적인 경제 성장이 촉발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어떻게 원자재 중개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글렌코어(Glencore)를 절대 강자로 만들었는지를 다룬다.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읽고 과감하게 베팅한 인물이 바로 2002년 글렌코어의 CEO가 된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그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면서 구리, 아연, 석탄과 같은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측했다.
그의 전략은 과거 중개인 모델에서 벗어나, 원자재 생산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끝없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글렌코어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 전 세계의 광산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이 전략의 정점은 2013년, 글라센버그의 오랜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믹 데이비스(Mick Davis)가 이끌던 거대 광산기업 엑스트라타(Xstrata)와의 합병이었다. 이 900억 달러 규모의 '세기의 합병'은 글렌코어를 단순한 중개회사에서 세계 최대의 광산 및 원자재 거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합병의 최종 승인권을 쥔 것이 중국 규제 당국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원자재 시장에 대한 글렌코어의 막강한 영향력을 우려했고, 결국 글렌코어가 페루의 거대 구리 광산인 라스 밤바스(Las Bambas)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발 빅뱅은 원자재 중개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단순한 중개 차익을 넘어 생산 자산을 직접 통제하는 '수직 계열화'가 새로운 성공 방정식이 되었다. 이반 글라센버그는 이 변화의 파도를 가장 성공적으로 올라탔고, 글렌코어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원자재 제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과정은 중개자들이 어떻게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고 자신들의 제국을 확장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다.


9장: 검은 황금, 검은 거래: 머큐리아, 군보르에너지


블라디미르 푸틴 시대의 러시아는 원자재 중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다. 9장은 푸틴의 권력 강화와 함께 급부상한 신흥 석유 중개회사 군보르(Gunvor)와 머큐리아(Mercuria)의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와 같은 자원 부국에서 원자재 거래가 어떻게 국가 권력과 결탁하고 엘리트들의 부를 축적하는 도구가 되는지를 탐사한다.
특히 군보르의 성장은 푸틴의 권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군보르의 공동 창업자 겐나디 팀첸코는 푸틴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푸틴이 집권한 이후,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군보르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들의 원유 수출 물량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석유 거래 회사로 성장했다. 서방에서는 군보르가 푸틴의 '개인 지갑' 역할을 한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이 장은 군보르와 머큐리아 같은 회사들이 어떻게 러시아의 국부(國富)인 석유를 서방 시장에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들은 크렘린에 막대한 외화를 벌어다 주는 대가로 정치적 비호와 독점적인 사업권을 보장받았다. 이들의 거래 방식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고, 복잡한 역외 회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러한 공생 관계는 원자재 거래가 단순히 경제 활동이 아니라, 자원 부국의 정치권력 유지와 엘리트층의 사익 추구를 위한 핵심 메커니즘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책의 서문에서 언급된 "엄격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크렘린에 현금을 대주었다"는 내용은 바로 이러한 관계를 지칭하는 것이다. 군보르와 같은 회사들은 러시아산 '검은 황금'을 거래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검은 거래'를 통해 성장한 것이다.


10장: 원자재 식민지, 아프리카: 글렌코어, 트라피구라


아프리카 대륙의 풍부한 지하자원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된 지 오래다. 10장은 글렌코어와 트라피구라가 아프리카에서 자행한 약탈적인 사업 방식을 통해, 이들 중개회사가 어떻게 현대판 '신식민주의'의 첨병 역할을 하는지를 고발한다. 이들은 뇌물, 부패, 탈세, 인권 침해를 동원하여 아프리카의 자원을 헐값에 착취하고, 그 과정에서 독재 정권을 비호하며 대륙의 빈곤을 심화시켰다.


글렌코어의 콩고민주공화국(DRC) 사례는 그 정점을 보여준다. DRC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글렌코어는 이 전략적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해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수천만 달러의 뇌물을 건네고, 의심스러운 중개인 댄 거틀러(Dan Gertler)와 결탁하여 광산 채굴권을 헐값에 사들였다. 2022년, 글렌코어는 마침내 미국, 영국, 브라질 당국에 아프리카와 남미 7개국에서 10년 이상에 걸쳐 1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고 11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목적은 계약 수주, 정부 감사 회피, 소송 무마 등이었다.


이들의 범죄는 뇌물에 그치지 않았다. 잠비아에서는 복잡한 이전 가격 조작을 통해 수억 달러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았고 , 콜롬비아에서는 이들의 자회사가 원주민 공동체를 강제 이주시키고 환경을 오염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트라피구라 역시 코트디부아르 유독성 폐기물 투기 사건으로 악명이 높다.


이 장은 원자재 중개회사들이 아프리카에서 벌이는 행태가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자원 수탈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부패한 현지 엘리트와 결탁하여 국가의 부를 빼돌리고, 그 수익은 스위스나 조세 피난처로 옮겨진다. 반면, 자원을 빼앗긴 땅에는 환경 파괴와 인권 유린, 그리고 가난만이 남는다. 이들의 행위는 아프리카의 발전을 저해하고 빈곤의 악순환을 영속시키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


11장: 배고픔도 돈이 된다: 트라닥스, 글렌코어,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석유나 금속뿐만 아니라,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 역시 이들 중개자에게는 거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상품일 뿐이다. 11장은 세계 식량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곡물 메이저들의 세계를 다룬다. 전통의 강자인 'ABCD' 그룹(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분게(Bunge), 카길(Cargill), 루이드레퓌스(Louis Dreyfus))과 이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글렌코어 등이 어떻게 식량 가격의 변동성을 이용하고, 때로는 기아를 통해 돈을 버는지를 폭로한다.


이들의 사업 모델은 석유나 금속 거래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가격이 싼 곳에서 곡물을 사들여 비싼 곳에 팔아 차익을 남긴다. 이들은 가뭄, 홍수, 전쟁과 같은 재난으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인식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8년 글로벌 식량 가격 위기다. 당시 유가 급등과 바이오 연료 생산 증가, 그리고 일부 국가의 수출 통제 조치가 겹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거대 곡물 기업들은 투기적 거래와 물량 비축을 통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고,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었다. 반면, 수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기아에 직면하고 사회 불안이 증폭되어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이 장은 식량 시장이 결코 순수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소수의 거대 기업들이 공급망 전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의 결정이 전 세계 수십억 인구의 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가격 담합, 삼림 파괴, 아동 노동 착취 등 수많은 논란에도 휩싸여 왔다. '배고픔도 돈이 된다'는 도발적인 제목은 식량을 인권이 아닌 이윤 창출의 도구로만 여기는 이들 거대 기업의 냉혹한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12장: 억만장자 제조기: 글렌코어, 카길


원자재 중개업계의 양대 산맥인 글렌코어와 카길. 두 회사는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수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할 수 있었을까? 12장은 두 기업의 대조적인 기업 문화와 소유 구조를 비교하며, 이 '억만장자 제조기'의 내부 작동 원리를 해부한다.


글렌코어는 공격적이고 성과 중심적인 파트너십 문화로 요약된다. '자신이 죽인 것만 먹는다(eat what you kill)'는 원칙 아래, 트레이더들은 철저히 개인의 성과에 따라 막대한 보너스를 받는다. 이는 극단적인 위험 감수와 공격적인 거래를 장려하는 문화로 이어졌다. 2011년, 극도의 비밀주의를 고수하던 글렌코어가 런던 증시에 상장(IPO)한 것은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IPO를 통해 이반 글라센버그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은 하루아침에 수십억 달러를 손에 쥔 억만장자가 되었고, 세상은 비로소 이 비밀스러운 제국의 부의 규모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카길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비상장 가족 기업이다. 창업주인 카길-맥밀런 가문이 여전히 회사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가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억만장자를 배출한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카길의 문화는 글렌코어보다 보수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을 지향하지만, 비밀주의와 외부 감시로부터의 자유라는 측면에서는 글렌코어와 다르지 않다. 비상장 구조 덕분에 카길은 실적 공개 의무가 거의 없으며, 삼림 파괴, 수질 오염, 아동 노동, 식품 오염 등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직접적인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 장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지배구조—글렌코어의 개인 성과주의 파트너십과 카길의 폐쇄적인 가족 자본주의—가 '비밀주의'와 '책임 회피'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어떻게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하고 유지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들의 성공 방식은 다르지만, 그 부가 종종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외부로 전가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13장: 권력도 팝니다: 글렌코어, 비톨, 트라피구라


책의 마지막 장은 이 모든 이야기를 종합하며 가장 섬뜩한 결론에 도달한다. 오늘날 거대 원자재 중개회사들은 단순히 상품을 거래하는 것을 넘어, '권력' 그 자체를 사고파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지정학의 판도를 바꾸는 '보이는 철권'이 되었다.


이 장은 책 전반에 걸쳐 제시된 사례들을 다시 한번 조명하며 이들의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 전쟁 개입: 비톨이 리비아 내전의 향방을 결정한 것처럼, 이들은 연료와 자금 지원을 통해 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을 권좌에 앉힌다.
• 정권 비호 및 교체: 마크 리치가 자메이카 경제를 장악했던 것처럼, 이들은 자금 지원을 통해 특정 정권을 유지시키거나 , 반대로 지원을 끊어 정권 교체를 유도하기도 한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석유 공급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정권의 수명을 연장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 국가 기능 대리: 이들은 부패하거나 기능이 마비된 국가를 대신해 자원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건설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등 사실상의 국가 기능을 대리한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글렌코어의 영향력은 정부를 능가할 정도다.
• 제재 무력화: 이란, 이라크, 러시아 등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에게 이들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유일한 생명줄이다. 이들은 복잡한 역외망과 유령회사를 통해 제재를 무력화하고, 독재 정권에 외화를 공급한다.


이들의 권력은 세 가지 원천에서 나온다. 

첫째, 필수 원자재에 대한 통제력. 

둘째, 규제를 받지 않는 막대한 자금력. 

셋째, 법과 윤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다.

이들은 전통적인 국가나 기업이 활동할 수 없는 지정학적 진공상태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결국 이 책은 현대 세계의 권력이 더 이상 정부나 군대의 전유물이 아니며, 막대한 자본과 정보,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소수의 '얼굴 없는 중개자들'에게로 상당 부분 이전되었음을 경고하며 끝을 맺는다.


나가며: 위험 사냥꾼의 내일


저자들은 원자재 중개자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성급한 판단을 경계한다. 비록 글렌코어의 상장으로 비밀의 장막이 일부 걷히고, 미국의 해외 부패방지법(FCPA) 강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무소불위의 활동이 제약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보의 민주화 역시 이들의 가장 큰 무기였던 정보 비대칭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위험 사냥꾼'들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이들의 본질은 '변화'와 '혼돈' 속에서 기회를 찾는 데 있기 때문이다. 녹색 전환 시대는 석유와 석탄의 자리를 코발트, 리튬, 니켈과 같은 새로운 전략 광물이 대체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불안을 야기할 것이다. 미중 패권 경쟁,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 끊이지 않는 지정학적 분쟁 등 미래의 불확실성은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결국, 이들이 존재하는 한 세계 경제의 이면에서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거래가 계속될 것이며, 부패한 독재자와 결탁하여 부를 쌓는 탐욕의 드라마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책은 이들의 얼굴을 폭로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위험과 탐욕의 구조를 어떻게 감시하고 통제할 것인가는 독자들에게 남겨진 무거운 숙제다.

 

 

(용어)


• 원자재 중개 (Commodity Trading): 석유, 금속, 곡물 등 원자재를 생산지에서 구매하여 소비지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 시간 차이, 장소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
• 현물 시장 (Spot Market): 상품을 즉시 인도하고 대금을 결제하는 시장. 마크 리치는 장기 계약 위주였던 석유 시장에 현물 거래 개념을 도입하여 시장을 혁신했다.
• 차익거래 (Arbitrage): 동일한 상품이 다른 시장에서 다른 가격에 거래될 때, 싼 시장에서 사서 비싼 시장에 팔아 무위험 수익을 얻는 거래.
• 콘탱고 (Contango) / 백워데이션 (Backwardation): 선물 시장의 가격 구조. 콘탱고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상태로, 저장 비용 등을 반영한다. 백워데이션은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상태로, 현재의 공급 부족을 시사한다.
• 글렌코어 (Glencore):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원자재 중개 및 광산 기업. 마크 리치가 설립한 '마크리치앤드코'가 전신이다.
• 카길 (Cargill):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곡물 중개 및 농산물 가공 기업. 비상장 가족 기업으로 유명하다.
• 트라피구라 (Trafigura):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원자재 중개 기업. 글렌코어, 비톨과 함께 3대 메이저로 꼽힌다.
• 비톨 (Vitol):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독립 석유 중개 기업.
• 마크 리치 (Marc Rich): (1934-2013) '석유의 왕'이라 불린 전설적인 원자재 트레이더. 글렌코어의 창업자이며, 탈세와 대이란 불법 거래 혐의로 기소되어 오랜 기간 도피 생활을 했다.
• 마크리치앤드코 (Marc Rich + Co.): 마크 리치가 1974년 설립한 원자재 중개회사. 1994년 경영진이 리치의 지분을 인수한 후 '글렌코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 이반 글라센버그 (Ivan Glasenberg): 2002년부터 2021년까지 글렌코어의 CEO를 역임한 인물. 글렌코어를 세계 최대의 광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이안 테일러 (Ian Taylor): (1956-2020) 1995년부터 2018년까지 비톨의 CEO를 역임하며 회사를 세계 최대 석유 중개사로 키워낸 인물.
• 톨링 (Tolling): 중개업자가 제련소에 원료를 공급하고, 생산된 최종 생산물을 가져가는 계약 방식. 생산 설비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생산 과정을 통제할 수 있어, 1990년대 러시아 알루미늄 산업 장악에 활용되었다.
• 해외 부패방지법 (FCPA - 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미국 기업이 해외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의 연방법. 글렌코어는 이 법 위반으로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았다.
• 조세 피난처 (Tax Haven): 법인세나 소득세가 거의 또는 전혀 부과되지 않는 국가나 지역. 원자재 중개회사들은 조세 피난처에 본사나 자회사를 설립하여 세금을 회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