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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멈춘 자리(구조와 에세이)/거미인간 - 연결과 확산 언어의 시대

거미인간(호모 넥서스Homo Nexus) Part 5-6 공동체의 비선형화

by 유미 와 비안 2025. 6. 7.

’교육, 조직, 공동체’는 더 이상 ‘각자’가 아니라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연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은 지시와 통제가 아니라, ‘공진화하는 팀워크’로. 공동체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유동적 감응 구조’로 설계(비선형 공동체)되어야 합니다. 

 

거미인간(호모 넥서스Homo Nexus) 공동체의 비선형화

비선형구조의 사고, 관계와 연결로 사고 하는 인간 

 

인류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호모 넥서스'

 

거미인간 (호모넥서스) 비선형 공동체

 

 

Part 5. 새로운 사회를 설계하다 – 선형 문명의 모순을 넘어

5.6 교육, 조직, 공동체의 비선형화

 

우리는 모두 선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학교에서 한 줄로 서는 법을 배웠고, 시간표대로 지식을 주입 받았으며, 입사 후에는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에 익숙해졌습니다. 커뮤니티조차도 중심 인물, 리더, 회칙, 역할 분담이라는 틀 속에서 유지되곤 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선형적 문명’의 대표적 유산입니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정보, 위계적인 구조, 정답을 향한 교육. 하지만 지금, 그 모든 선이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무너졌다기보다는, 거미줄처럼 ‘재배열’되고 있습니다.

 

거미인간 (호모 넥서스) 비선형 공동체 , PBL

 

교실의 붕괴와 학습의 재구성


전통적인 교실 수업은 선형적 사고의 정수입니다.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고, 시험은 정답을 요구합니다. 정보는 직선 위에서 흐릅니다. 입력, 암기, 출력. 하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학생들을 더 이상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의 생산자’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예: 핀란드의 ‘현상 기반 학습(PBL)’은 교과목 간의 경계를 없애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가는 비선형적 학습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프로젝트 기반 수업’, ‘플립 러닝(역진행 수업)’ 같은 시도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정보가 ‘순차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연결되는 것’이라는 감각을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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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인간(호모 넥서스) 비선형공동체, 애자일조직

 

조직의 해체와 네트워크형 협력의 등장


기업이나 행정조직은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구조였습니다. 결정은 위에서 내려오고, 보고는 아래에서 올라갑니다. 속도와 효율을 중심으로 작동하지만, 창의성과 감응에는 취약한 구조입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사이, 조직은 수평화되고, 유연해지며,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 구글,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은 팀 기반의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여, 자율과 소통을 중심으로 한 빠른 실험과 피드백을 가능하게 합니다. 스타트업은 직책보다 역할 중심으로 구성되며, 구성원들은 필요한 만큼 연결되고, 분산되며, 다시 조합됩니다. 이러한 조직은 거미줄처럼 중심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정보와 권한이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흐릅니다.

거미인간 (호모 넥서스) 비선형공동체 , 네트워크형 조직

 

공동체의 전환 – ‘소속’에서 ‘감응’으로


과거의 공동체는 주로 지리적, 혈연적 기반을 가졌습니다. ‘마을, 학교, 직장, 교회’ 이들은 구성원이 ‘속해 있어야’ 유지되는 집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공동체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해관계 공동체’에서 ‘관심 기반 공동체’로, 다시 ‘감응 기반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 팬덤 커뮤니티는 물리적 공간이 없어도 ‘공감의 진동’으로 연결된 강력한 소속감을 제공합니다. 슬로시티 운동, 기후위기 대응 시민 모임 등은 삶의 방향성이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 간의 느슨하지만 진한 공동체를 만들어냅니다. 거미인간은 이러한 공동체를 ‘정착지’가 아닌 ‘일시적인 연결망’으로 경험합니다. 필요할 때 머물고, 충전하고, 다음으로 이동하는 흐름. 공동체는 더 이상 ‘닫힌 울타리’가 아니라, ‘열려 있는 다리’입니다.

 

비선형적 사회 설계 – 교육, 조직, 공동체의 통합적 전환


이 세 가지 요소 ’교육, 조직, 공동체’는 더 이상 ‘각자’가 아니라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연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은 지시와 통제가 아니라, ‘공진화하는 팀워크’로. 공동체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유동적 감응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는 직선이 아닌 망(網)의 형태를 가집니다. 각자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연결되는 생태계. 거미줄 위를 걷는 인간들 그들은 흘러가는 리듬을 감지하고, 위치가 아닌 관계를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용어 주석 


. PBL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 - 문제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습자가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습득하는 학습 방법. 정해진 커리큘럼보다 비선형적 구조를 따름
. 애자일 조직(Agile Organization) - 불확실성과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팀 단위로 움직이는 자율적•반응적 조직 구조.

 

참고문헌


. 헨리 민츠버그, / 관리자와 조직 / 민음사 / 2008
. 자포스 CEO 토니 셰이, / 딜리버링 해피니스 / 흐름출판 / 2010
. 이진선, / 교실에서 찾은 미래 / 창비 / 2019
. 윤지영, / 교실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 / 살림터 / 2022
. 한양대학교 교육혁신센터, / 디지털 전환 시대의 교육 트렌드 / 2021
. 김찬호, / 모멸감 / 문학과지성사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