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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해석과 이해(구조와 에세이)/책 해석과 이해(철학,사상)

'소크라테스의 변명' – 진실 앞에 선 철학자의 죽음, 플라톤이 기록한 마지막 질문

by 유미 와 비안 2025. 5. 8.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단순한 변론이 아니다.

진실, 죽음, 윤리 앞에 선 한 철학자의 깊은 사유와 오늘의 질문을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 진실앞에선 철학자의 죽음

 

 

“같은 죽음, 다른 기록” - 플라톤과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크세노폰, 두 제자의 기록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소크라테스’를 만납니다.
크세노폰이 인간적인 회상의 언어로 스승을 기렸다면, 플라톤은 철학적 수난극의 대본을 써내려갑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단순한 법정 변론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고요하면서도 강력한 대답입니다.
오늘 우리는 플라톤의 시선으로, 소크라테스가 왜 침묵 대신 죽음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철학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유미의 감성적 해석 : “나는 아테네보다, 진실을 더 사랑했다”

소크라테스는 말합니다. “좋은 삶이란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다.”
그는 두려움 없이 진실을 말했고, 시민의 손에 죽음을 선고받았죠.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이런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정말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걸까? 아니면, 외롭게 만드는 걸까?”
그의 말은 언뜻 냉정하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진실, 젊은이들의 영혼을 깨우는 대화,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질문들.
소크라테스는 말하는 존재이기 이전에 ‘경청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가 죽음을 택했다기보다, '질문하는 존재로 남기 위해 침묵을 거부했다'고 느낍니다.
그의 철학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 플라톤이 기록한 마지막 질문

 

비안의 구조적 해석

철학적 해석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서양철학의 원형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신탁에서 시작된 사유는,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대화의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데아를 말하지 않지만, ‘진정한 선’에 대한 탐구를 삶 전체에 걸쳐 실천합니다.
그의 철학은 ‘앎’보다 ‘앎의 방식’을 묻는 태도였고, 이는 이후 플라톤주의, 칸트, 하이데거, 피터 싱어에 이르기까지 계보를 이룹니다.

 

정치. 경제적 해석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 민주정의 민감한 정치 상황 속에서 위험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권위에 의문을 품고, 다수의 논리를 비판하며, 고정된 신념을 흔들었죠.
그는 '국가'에 복종하기보다 '양심'에 충실했고, ‘국가의 법’을 존중하면서도 ‘법의 정당성’을 묻는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결국 그가 사형에 처해진 것은, 철학이 권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심리학적 해석

플라톤소크라테스는 감정 조절의 이상적 모델입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순간에도 담담함을 유지하고, 죽음 앞에서도 공포보다는 평정을 택합니다.
그의 말은 오늘날 심리학이 강조하는 ‘자기 인식’과 ‘내면의 균형’을 구현합니다.
또한 그는 무의식적 신념(인지 편향)을 끊임없이 깨뜨리려 했고, 이는 현대 심리치료의 핵심 기제와도 연결됩니다.

 

문화 인류학적 해석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도시국가 아테네 시민사회 내부의 문화적 긴장을 드러냅니다.
소크라테스는 공동체 속에서 ‘다르게 말하는 자’였고, 그 때문에 타자로 추방당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질문들 - 진리란 무엇인가, 누구의 목소리가 공동체를 대표하는가 - 는 오늘날의 문화권력과 사회윤리를 다시 묻는 보편적 주제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어야 할 책


.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상 – 크세노폰
“기억 속의 스승은 말없이 다정하다.” 인간적인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고전.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감정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좋은 삶’과 ‘자기 이해’에 대한 현대적 소크라테스적 질문.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소크라테스 이후의 윤리적 논쟁을 현대 사회 속으로 끌어온 책. 진리를 말할 용기와 그 윤리를 고민하게 한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언제, 왜 진실을 말하기를 주저하셨나요?”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철학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선택 앞에서의 태도입니다.
지금 당신의 ‘작은 용기’가, 어쩌면 하나의 철학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