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멈춘 자리(구조와 에세이)/거미인간 - 연결과 확산 언어의 시대

거미인간(호모 넥서스Homo Nexus) Part 6-5 관계 맺기

유미 와 비안 2025. 6. 18. 15:10

아침에 눈을 뜨고, 뉴스를 읽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이메일을 쓰고, 회의에 참여하고, 밤늦게 책을 펼치는 그 모든 순간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선형성과 비선형성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선형적 전환은 거창한 사상이나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습관을 바꾸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거미인간(호모 넥서스 Homo Nexus) 관계 맺기

비선형구조의 사고, 관계와 연결로 사고 하는 인간 

 

인류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호모 넥서스'

거미인간(호모 넥서스) 비선형 관계 맺기

 

Part 6. 비선형 사고의 실천과 인간다움


6.5 일상의 비선형 실천법: 독서법, 글쓰기, 관계 맺기, 리더십

 


비선형 사고는 거대한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시작은 우리의 ‘일상’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뉴스를 읽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이메일을 쓰고, 회의에 참여하고, 밤늦게 책을 펼치는 그 모든 순간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선형성과 비선형성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선형적 전환은 거창한 사상이나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습관을 바꾸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거미인간 (호모 넥서스) 비선형성 관계 맺기

비선형적 독서 – 책은 기차가 아니라 숲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독서를 배워왔습니다. 표지 → 목차 → 본문 1장 → 마지막 장이라는 순서. 이것이 바로 선형 독서(linear reading)의 대표적 방식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정보 소비는 점점 ‘비선형적 독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비선형적 독서란, 순서보다 흐름을 중심으로, 구조보다 연결을 중심으로 읽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철학서를 읽을 때 모든 장을 순서대로 읽기보다, 관심 가는 개념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탐색하며 하이퍼링크처럼 주제를 옮겨가며 읽는 것입니다. 책을 기찻길처럼 생각하지 말고, 거대한 숲이라 여겨보세요. 당신은 직선 경로를 따라 걷는 여행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탐험가가 됩니다.

 

비선형적 글쓰기 – 완성이 아닌 생성의 언어

선형적 글쓰기는 기획 → 초안 → 퇴고 → 완성이라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비선형 글쓰기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무엇을 쓰고 있는지’가 점차 드러납니다. 비선형 글쓰기는 ‘계획된 문장’보다 ‘생성된 문장’을 중시합니다. 이는 마치 글이라는 ‘그물’을 치며, 마음속에 숨어 있는 언어의 조각들을 걸러 올리는 과정입니다.
‘에세이스트의 책상'에서는 “글쓰기는 고백이 아니라 탐험이며, 진실을 말하기보다 진실에 다가가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완벽한 글보다 흐름 속에서 살아 있는 문장이 비선형 시대의 글입니다.

거미인간(호모 넥서스) 비선형적 관계 맺기

비선형적 관계 맺기 – 설명보다 감지, 구조보다 맥락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자주 ‘설명하려’ 합니다.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떤 의도로 행동했는지를 ‘논리적’으로 따지죠. 하지만 진정한 관계는 설명이 아닌 감지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된 지금, 이모티콘 하나, 문장의 리듬, 말의 생략 등 비언어적 단서에 대한 감지력이 중요해졌습니다. 비선형적 관계는 ‘말을 주고받는 관계’에서 ‘느낌을 함께 감지하는 관계’로 확장됩니다. 가족, 연인,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정답보다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 보는 연습이 관계를 더욱 진화시킵니다.

 

비선형적 리더십 – 지시보다 조율, 목표보다 생태


이제 리더는 ‘전략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복잡하고 유동적인 팀을 조율하고, 다양한 의견 사이에서 연결을 만드는 ‘관계의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조직들이 리더십을 ‘플랫(flat)하게 만드는 구조’로 바꾸고 있습니다. 상하 명령 체계보다, 네트워크 속의 자율과 책임, 상호 피드백이 중심입니다. 이는 비선형적 리더십의 핵심 원칙과 연결됩니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계획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흐름을 읽고, 조정하고, 필요한 자원을 배치한다. 구성원의 감정과 역량의 맥락을 읽으며 함께 성장한다.

 

예: 넷플릭스는 ‘규칙 없음’(리드 헤이스팅스, 로빈스톤/2020)에서 성과보다 신뢰 기반의 자율 문화를 강조합니다. 이는 전통적 위계 조직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비선형적 리더십의 상징적 사례입니다.



용어 주석


. 비선형 독서 (Nonlinear Reading) - 정해진 순서를 따르지 않고, 독자의 관심과 맥락에 따라 책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방식.
. 비선형 글쓰기 (Emergent Writing) - 계획된 구조보다 감정과 흐름에 따라 쓰는 창의적 글쓰기 방식.
. 감지력 (Sense Literacy) - 논리적 사고 이전에 상대의 정서, 분위기, 맥락을 읽는 감각. 비선형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 비선형 리더십 (Nonlinear Leadership) - 위계적 명령보다 흐름을 조율하고, 관계를 중심으로 이끄는 리더십 방식.

참고문헌


. 배수아 / 에세이스트의 책상 / 문학동네 / 2021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메이어, / 규칙 없음 / 로빈스톤 / 2020
. 김찬호, / 모멸감 / 문학과 지성사 / 2014
. 유시민, / 글쓰기 특강 / 생각의길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