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멈춘 자리(구조와 에세이)/거미인간 - 연결과 확산 언어의 시대

거미인간(호모 넥서스Homo Nexus) Part 4-5.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

유미 와 비안 2025. 6. 4. 16:33

언어는 더 이상 문자나 음성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진, 그림, 영상, 소리, 이모지, 제스처, 타이포그래피, 필터의 색감, 멜로디의 톤… 우리는 이 모든 것들로 말합니다.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Multimodal Communication) - 언어, 이미지, 음향, 신체 표현 등 다양한 감각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소통 방식.

 

 

거미인간(호모 넥서스Homo Nexus)-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
비선형구조의 사고, 관계와 연결로 사고 하는 인간 

인류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호모 넥서스

거미인간 (호모 넥서스) -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

 

 

Part 4. 호모 넥서스 – 거미인간의 출현


4.5 언어의 재구성: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 공감과 신뢰 기반의 설계

 

한 세대 전만 해도 우리는 텍스트로 소통했습니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했고, 그 말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문법적으로 정확한지가 커뮤니케이션의 성패를 좌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말을 ‘읽지’ 않고 ‘느낍니다’. 이메일보다 이모지, 기사보다 밈(meme), 논리보다 공감이 더 빠르게 반응을 일으키는 시대. 우리는 지금 ‘언어의 시대’를 지나 ‘감각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말과 글이 아니다 – 감각적 설계의 수단이다


언어는 더 이상 문자나 음성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진, 그림, 영상, 소리, 이모지, 제스처, 타이포그래피, 필터의 색감, 멜로디의 톤… 우리는 이 모든 것들로 말합니다. 예를 들어, “괜찮아”라는 말도 카톡의 말풍선 모양, 이모지의 조합, 보내는 타이밍, 붙인말투(“괜찮아…”)에따라 완전히 다른 메시지가 됩니다. 이것이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multimodal communication)의 세계입니다. 하나의 메시지가 말, 시각, 감정, 맥락, 피드백이라는 다중 감각으로 구성되는 것입니다.

거미인간 (호모 넥서스) -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

 

 

왜 말보다 공감이 먼저인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긴 문장을 읽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3초 안에 감정적 ‘톤’을 감지합니다. 이 말은 어떤 감정에서 나왔는가? 이 사람은 나를 공격하고 있는가, 지지하고 있는가? 이 영상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려는가? 이 판단은 논리가 아니라 감각, 맥락, 공감력에서 비롯됩니다. 거미인간은 이 감각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는 언어가 아니라 분위기를 읽고, 말보다 진동을 듣고, 문장보다 관계의 흐름을 감지합니다. 이런 감각은 신경과학적으로도 뒷받침됩니다.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심 / 2020)에서 감정은 ‘신체의 예측 시스템’이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방식이며, 공감은 감각적 맥락에서 촉발되는 ‘예측적 감지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텍스트 중심에서 공감 기반 설계로
20세기 소통은 대부분 ‘텍스트 기반’이었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 = 문장을 잘 만드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 = 문법적 논리 구조가 탄탄한 사람 
설득 잘하는 사람 = 논리적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


하지만 오늘날,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 콘텐츠는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가?
이 발화는 어느 커뮤니티의 정서적 문법을 따르는가?
이 메시지는 ‘내 편’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가?


즉, 언어는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공감 설계의 매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거미인간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말하고 듣습니다. 말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신호이며, 어휘 선택, 말투, 이미지 조합이 곧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이 됩니다. 

 

신뢰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 피드백과 감응의 순환


거미인간의 언어는 단선적이 아닙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대화합니다. “발화→ 감지→ 미세 피드백→ 응답의 조정→ 관계의 재구성” 이것은 단순한 응답이 아니라, ‘감응의 네트워크’입니다. 따라서 메시지의 핵심은 “무엇을 말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감각을 만들어냈는가”입니다. 공감과 신뢰는 여기서 형성됩니다. 신뢰란 결국 다음의 반복을 통해 구축됩니다. 반복된 감정적 안정 예측 가능한 반응 감정의 진위에 대한 직감 맥락을 고려한 발화 설계 교육과 조직 언어도 바뀌고 있다. 이러한 언어 구조의 변화는 교실과 조직, 커뮤니티에서도 나타납니다. 권위 중심, 전달 중심,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거부당합니다. 대신, 피드백 중심, 협력 중심, 감각적 응답 구조가 환영받습니다. 교사, 리더, 콘텐츠 제작자는 이제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느낌을 잘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미인간의 언어 - 공감 기반, 피드백 순환 기반, 멀티모달적 소통 입니다.

 

 

용어 주석


.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Multimodal Communication) - 언어, 이미지, 음향, 신체 표현 등 다양한 감각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소통 방식.
. 감응(Affective Resonance) - 감정적 반응을 통해 상호 관계가 생성되고 유지되는 작용.
. 신뢰 감각(Affective Trust) - 말의 내용보다, 반복된 감정적 일관성과 예측 가능한 관계 맥락에서 형성되는 신뢰 기반.
. 공감 기반 설계(Empathy-based Design) - 사용자나 타인의 감정을 고려해 말하기, 교육, 콘텐츠를 설계하는 접근 방식.

 

참고문헌


. 리사 펠드먼 배럿,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심심 / 2020
. 사이먼 사이넥, / Start With Why / 세계사 / 2018
. 윤태진, / 감정사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3
. 이반 일리치, / 학교 없는 사회 / 한길사 / 2014
. 대니얼 골먼, / 감성지능 / 21세기북스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