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감동이어야 한다 '톨스토이'의 예술론과 예술이 가야 할 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톨스토이는 감동 없는 예술은 진짜 예술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의 통렬한 예술 비평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감동하지 못하는 이유를 돌아봅니다. 감성적 울림과 구조적 통찰로 다시 읽는 톨스토이,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예술의 미래.
1. 작가 톨스토이, 인간 톨스토이 – 삶과 문학의 일치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는 단순히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의 작가가 아닙니다. 그는 삶 그 자체를 예술로 끌어올리려 했던 실천의 사상가였습니다. 귀족 출신이었지만 생애 말기에 농민처럼 살며 노동을 존중했고, 삶과 예술, 윤리와 실천을 일치시키려 한 그의 태도는 작가로서 유례없는 고통과 성찰을 동반했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는 그런 톨스토이의 내면에서 끓어오른 고백이자, 시대에 대한 비판입니다. 그는 현대 예술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배타적인 엘리트 놀이로 전락했음을 지적하며, 예술은 대중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사랑과 공동체적 가치의 확산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도스토예프스키와 더불어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개인을 넘어서 인간 전체를 끌어안으려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유미의 감성적 에세이 – 바보 이반, 내가 처음 만난 '진짜 예술'
어릴 적 책 읽기를 좋아하던 형 덕분에 읽게 되었던 '바보 이반 이야기'가 있었어요. 몇 번을 읽었는지, 책 가장자리는 다 헤졌고, 글자 위엔 낙서도 있었죠. 저는 이반이 왜 '바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는 착하고, 욕심이 없고, 항상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었는데요.
그런데 톨스토이는 그걸 ‘바보’라고 불렀어요. 어른이 된 지금에야 알겠어요. 그가 말한 바보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는 이야기였죠.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 저는 다시 이반을 떠올렸어요. 예술도 그렇다고 톨스토이는 말했어요. 모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모두에게 따뜻해야 한다고. 복잡한 형식보다, 똑바로 사랑을 말할 수 있는 힘. 그게 진짜 예술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예술을 볼 때마다 이렇게 물어요. “이건 따뜻한가요? 이건 나에게,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나요?”
3. 비안의 구조적 해석
ⓐ. 철학적 해석 – “감동 없는 예술은 위선이다”
톨스토이는 예술을 ‘인간의 감정을 전염시키는 도구’로 봅니다. 그 감정은 고귀하고 순수해야 하며, 진실해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예술이 특정 계층을 위한 과장되고 형식적인 자기 도취로 전락할 때, 그것은 오히려 ‘반예술’이 된다고 선언하죠.
그는 당대의 상징주의, 인상주의, 심지어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까지 비판합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공감의 가능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NFT 아트나 전시 공간 중심의 포스트모던 예술을 생각해봅시다. 과연 그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가? 톨스토이의 기준에서 본다면, 오늘날의 많은 예술은 ‘이해 불가능한 패션쇼’에 가깝습니다.
ⓑ. 심리학적 해석 – ‘실천하지 못하는 예술가’에 대한 분노
톨스토이는 예술가들이 삶과 단절되어 있다는 점에 깊은 혐오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예술이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더 선하게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자신의 삶은 부도덕하면서도 숭고한 주제를 다루는 예술가들을 위선적으로 여겼습니다.
이건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에 대한 실망과 투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 역시 귀족이자 불완전한 존재였기에, 더더욱 그 모순에 예민했습니다. 이는 곧 예술이 ‘실천’을 포함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으로 이어졌습니다.
ⓒ. 미래의 트렌드와 예술의 방향성 – "예술은 연대와 이해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
톨스토이의 예술론은 시대를 앞섰습니다. 그는 “예술이란 사랑을 확산시키는 기술”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AI 시대에 더욱 유효해집니다.
앞으로 예술은 단순한 시각 자극이 아니라, 연결과 공감을 매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감동을 줄 수 없다면, 기술도, 명성도 예술이 될 수 없습니다.
감동이 인간의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주파수라면, 예술가는 이제 그 주파수를 조율하는 공감의 기술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 점에서 톨스토이는 “예술의 윤리적 책임”을 가장 먼저 말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함께 읽어야 할 책
. 바보 이반 이야기 – 레프 톨스토이 / 그의 예술 철학이 문학으로 승화된 상징적 작품
.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라인홀드 니버 / 실천적 윤리와 예술의 관계를 생각할 때 읽어야 할 고전
. 예술이 된 인간 – 파울 크리에츠만 /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통찰을 주는 철학 에세이
. 지그문트 프로이트 예술론 – 예술의 무의식적 동기와 심리학적 해석을 연결
오늘의 질문
당신이 최근에 감동한 예술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혹은 당신이 만든 작품은 누구에게, 어떤 감정을 전하고 있나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예술, 그 진실의 온도
러시아 문학의 거장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한 인간’을 탐구했습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 내면의 모순과 죄책감을 파헤치며 ‘어둠 속의 구원’을 노래했고,
• 체호프는 고요한 일상 속 무너지는 감정을 통해 ‘말하지 못한 진심’을 끌어올렸습니다.
• 톨스토이는 모든 예술이 사랑을 전하고, 삶을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오늘 우리가 예술 앞에서 질문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 감동인가?”
예술은 고요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합니다. “진짜라면, 느껴질 거예요.”